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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160226 동화 할미샘이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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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775회 작성일 19-05-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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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6 동화 할미샘이 보내는 편지


동화 할미샘이 보내는 편지

 

                                                                                                                                                      이 정 은(금광동푸른학교 시설장)

 

안녕 나는 동화 읽어주는 할머니샘이라고 해.

이번에 <금광동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에서 다시 일하게 되었단다.

기쁜 마음에 30년 전, 함께 했던 금광동푸른학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고 있어.

 

옛날에 금광동은 주민들이 다세대 주택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주 소소한 도시였는데 지금은 금광동이 성남에서 제일의 초호화 도시가 되었더라고.

그런데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금광동에 아직도 <금광동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어. 얼마나 반갑던지. 다시 그 곳 아이들과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어떻게 다시 만날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한 가지 도전을 하게 되었어.

그게 뭐냐고?

이번에 성남시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라는 대회가 있었어. 다시 성남시로 이사 와서 대회에 참가 했지. 다양한 목소리로 재미있게 동화책을 읽어서 1등을 했지 뭐야. 운 좋게 다시 <금광동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에 수업을 나가게 되었어.

참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야. 강산이 세 번이 바뀌는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금광동푸른학교가 있다는 것과 그곳에서 다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야.

물론 그때 하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내가 그곳에 책임 교사로 있을 때 수민이가 센터에 들어서면 열 두 개의 방이 있고 그 방 코스 별로 재미있는 체험전이 열리고 동물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선생님과 주스를 마시면서 파티를 즐기고 싶다고 했던 말 기억해? 정말 재미있는 상상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몇 달에 한번 씩 이곳에서 동물파티가 열리고 있지 뭐야.

게다가 센터 아동들에게 맞춤형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어. 1:1 선생님 제도. 혹시 들어봤니? 예를 들면 수학을 유난히 어려워하는 친구에겐 수학 선생님이 옆에서 수학을 지도해 주고 영어를 못하는 친구는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 수업을.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 친구는 상담사 선생님이 늘 그 아이 곁에서 고민 문제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더라고. 환경도 너무 좋아져서 금광동푸른학교 건물 뒤로 푸른학교 전용 놀이터와 운동장이 생겨서 친구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있었어.

참 신기한건 말이지. 우리 지역아동센터에서 까불이 이신화 말이야. 이신화가 벌써 결혼을 해서 다둥이 아빠가 되었더라고. 그 중 둘째가 여기 금광동 푸른학교에 다니는데 아휴 말도 하지마. 지 아빠를 쏙 빼닮아 수업 시간에도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이 할미샘이 무릎에 앉혀서 책을 읽어준다니깐.

멋쟁이 수민이는 이 동네 백화점 아동복 매장 총 관리자가 되어 있더라고. 얼마나 수단이 좋은지 옷이 불티나게 잘 팔린데. 아 글쎄 대한민국에 있는 백화점 아동복 총

매출 결과가 수민이가 일하는 아동복 층이 항상 1등이라지 뭐야.

수민이가 어릴 때는 엄마 속을 그렇게 썩이더니 지금은 듬직한 남편을 만나 수민이 보다 더 예쁜 딸이 금광동푸른학교에 다니고 있더라고. 그 아이는 수민이를 쏙 빼닮아서 하루도 결석 안하고 지역아동센터에도 열심히 다니고 있어. 이 할미샘이 읽어주는 동화 수업에는 눈이 말똥말똥 아주 잘 듣고 있지. 엄마 보다는 책을 좋아해서 아주 다행이야.

참 그리고 유진이 있잖아. 금광동 푸른학교에서 1학년 동생들 제일 잘보고 할미샘 딸 희수도 잘 챙겨주던 6학년 친구. 그 친구가 이 동네에 숲 유치원을 짓고 원장님이 된 거 있지. 그 유치원은 나무와 꽃과 곤충들로 가득한 유치원이래. 그 유치원에 입학하려면 입학 첫날 새벽부터 줄서야 한다지 뭐야.

너무 감격스러운 일이야. 30년 전 금광동푸른학교 친구들이 어른으로 성장해 이 동네를 떠나지 않고 멋진 일꾼으로 성장했으니 말이야. 그리고 이 할미샘은 동화 읽어 주는 할미샘으로 변신해서 너희들의 자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매일 매일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30년 전 금광동 친구들 모두 잘 지내고 있지? 다른 친구들도 모두 어린 시절 꿈을 모두 이루고 사는지 궁금하네. 혹시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는 마. 삶은 언제나 현재형이니 말이야.

살면서 우울하고 힘들 때면 이 할미샘에게 연락하렴. 할미샘이 다양한 목소리로 재미난 동화책을 많이 읽어줄 테니 말이야. 혹시 그 옛날 이정은샘을 잊은 건 아니겠지? 연락처를 모른다고? 인터넷 창에서 동화 읽어주는 할미샘을 치면 할미샘 블로그와 함께 할미샘 연락처가 뜬단다. 블로그에 놀러오면 너희와 함께 했던 옛날 사진들도 있어.

30년 전 금광동푸른학교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언제나 파이팅이야!

 

2045년 어느 여름날

동화책 읽어주는 할머니샘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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