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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081110 푸른학교는 희망이고 온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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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495회 작성일 19-05-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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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10 푸른학교는 희망이고 온 세상이다


푸른학교는 희망이고 온 세상이다

(푸른학교 10주년에 부쳐)


엄마아빠 돈 벌러 나가고 텅 빈 집에

 돌아가도 반겨주는 따뜻한 목소리 없어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고사리 볕 스미는 골목길에서

 종일토록 빙글빙글 돌았죠.

배고파도 밥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가 없어서

 해 저무는 언덕 나 혼자 돌부리만 차고 있었어요.



추운 겨울 떨리는 어깨를 품어 안아주신 선생님

 엄마도 되고 아빠도 되는 푸른학교 선생님

 공부하고 놀아도 주고 따뜻한 밥 같이 먹으며

 손잡아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셨군요.

여린 싹 보듬어 푸른 나무로 지금 서 있기까지

 자그마치 십년 세월이 지나갔나봐요.



그래, 벌써 십년이구나.

찬바람 부는 언덕길 숨이 턱에 차도록 가쁘게 올랐었지.

기억나니? 푸른학교 문을 닫게 되었다고

 온 동네 아줌마 아저씨, 언니오빠들 다 모여

 싸우고 끌려가고 끝내는 서러워 울며 뒹굴던 그 아픈 기억을

 그렇게 지키며 살아온 십년, 자랑스런 세월이구나.



참 많이도 큰 너희들...

어디로 튈까 전전긍긍 말썽꾸러기 녀석이

 어느새 세상 다 품을 넉넉한 청년이 되었구나.

교사가 되어, 형이 되어 환하게 친정에 오듯 찾아왔구나.



그래 그렇게 가르쳤단다. 너희를

 공짜 좋아하지 말고 떳떳하거라.

비굴하지 말고 불의에 당당히 맞설 줄도 알아야지

 너희를 안아준 따스한 온기를 심장에 불씨로 피워내

 세상 밝히는 촛불로 너울너울 탈 줄도 알아야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가슴과

 내나라 민족을 소중히 하는 정신 한 가운데 또렷이 세우고

 아름드리 훤칠한 나무로 푸르러야지.

  


단비 받아먹고 햇살 나누어 먹고

 참빗처럼 세심한 바람이 깊이깊이 어루만지면

 밤별도 우수수 내려와 초롱 들고

 너희 갈 길 밝혀주었구나.

세상이 온통 너희를 그렇게 키우고 길들였구나.

십년의 나이테 든든하게 허리에 감았구나.



너희들의 그 웃음을 어디에 비길까

 햇살도 그보단 밝지 않으며

 하늘도 그보단 푸르지 않으니

 너희가 희망이다.

너희가 온 세상이고 전부이다.

이 땅에 오는 계절의 처음이자,

끝내 살아 갈 어머니 흙가슴

 민들레처럼 밟히며 더 억세어 눈부신 희망

 바로 너희로구나. 



부르기만 해도 벌써 가슴 밑바닥부터

 푸른 눈물 물결치는 푸른학교!

학교 아닌 학교이며 학교 중의 학교

 서로 돕고 함께 나누어 한 가족 운명공동체인

 아름드리 배움터

 희망으로 넘실넘실 넘어가는 언덕길이다.


200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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