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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130820 선생님의 푸른일기 - 의정부두레교실(남선영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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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558회 작성일 19-05-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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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0 선생님의 푸른일기 - 의정부두레교실(남선영선생님)


선생님의 푸른일기 - 의정부두레교실(남선영선생님)

스승의 날에 드는 생각들...

 

                                               (의정부 두레교실 남선영)

 

종이접기 시간에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들께 편지를 써서 보낼 봉투를 만들고 있었다.

정수와 병웅이가 티격태격 분위기가 안 좋길래 둘 사이에 끼어 앉아 얘기를 하였다.

만들고 있는 봉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정수에게 "정수야, 기대할께."라고 했더니 종이접기 선생님께 정수가 묻는다.

"기대한다는 게 뭐예요? 달라는 얘기인가요?" 라고... 내 얘기에 신경을 써주는 정수의 모습에 기특해하면서 지나가다가 또 기대한다고 얘기를 하며 은근 압력을 주었다.

옆에 있던 병웅이는 봉투를 다 만들고 카네이션 밑에 "남쌤이 영어로 뭐예요?"라고 묻는다.

'나에게 줄 모양이지.ㅎㅎ 근데 봉투만 주면 어떡하지?'라는 나의 생각은 곧 현실이 되었다.

다 만든 봉투를 내미는 병웅이는 정말 봉투만 주었다. 편지를 넣어서 주라고 다시 주었다.

이렇게 나의 압력과 압박에 의해 강제적으로 아이들이 써준 스승의 날의 편지

 


To 남쌤께

안녕하세요. 저 병웅이에요. 남쌤께 감사패를 드릴께요.

저를 지도해주신 남쌤께 감사패를 놀아주신 남쌤께 책 읽어주신 남쌤께

이 감사패와 편지를 드립니다.

병웅올림

 


병웅이의 편지를 읽으면서 조금 더 잘 지도해달라는, 조금 더 놀아주시고 책 읽어달라는 얘기로 다가왔다. 사실 병웅이에게 크게 한 것이 없는데 감사패를 받자니 '그래 병웅아, 남쌤이 앞으로 더 잘 할께.'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수에게 왜 기대한 것에 대한 답이 없냐고 하니 또 주섬주섬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서 건내주었다.

 


To 남쌤에게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으세요?

오랜만이네요. (어제 봤지만...)

스승에 날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저를 많이 가르쳐주고 체험활동도 데려다 주시고

집에도 많이 데려다 주시고 뵐 때마다 웃어주시고 상냥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수에게는 더 상냥하게 웃어줘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스승이라고 대단하지도 않은 나에게 아이들의 축하하고 감사한다는 말은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센터를 졸업한 녀석들이 카네이션을 사들고 찾아와서 인사하고 더 많은 사랑과 깨우침을 알려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나의 마음이 담긴 시를 전해주고 싶다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우린 이제 겨우 열세살이야

지금 하는 작은 실수들이

우리의 멋진 꿈을 키울 거름이 될 거야


조금 늦어도 괜찮아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지 않아도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만큼

몸도 마음도 더 튼튼해질 거니까

실컷 울어도 괜찮아

내 마음속 울림을 나타낼 수 없으면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없잖아


괜찮아, 괜찮아

그러니까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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