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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150514 선생님의 푸른일기 - 이유나선생님(중앙동푸른학교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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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624회 작성일 19-05-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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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4 선생님의 푸른일기 - 이유나선생님(중앙동푸른학교 시설장)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신토불이”

 

가래떡데이(농업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중앙동푸른학교 시설장(이유나)

 


 몇 년 전 주제수업으로 데이 문화에 대한 생각을 토론해 본 적이 있다.

발렌타인데이를 필두로 한 각종 데이문화가 무분별하게 유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빼빼로를 주고 받을 것인가에 대하여 찬반토론을 진행해 보았다.

돈이 없어서 못사는 아이들, 인기가 없어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소외되므로 주고 받지 말아야한다,

초콜릿이 건강에 좋지 않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들을 판다더라, 초코과자를 많이 팔기위한 상술이니 넘어가면 안된다는 반대의견도 있었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과자를 주면서 고백도 할 수 있고,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초콜릿이 맛이 있으니까 그냥 주고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찬성의견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양한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남들이 하니까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입장을 밝히는 연습을 해보자고 하였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한미FTA 등, 수입농산물이 많아지며 우리 농업이 설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나라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식량주권을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을 소비하여 우리 농업을 살려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하여 중앙동푸른학교에서는 지지난해 부터 매년 11월 11일은 가래떡 먹는 날이 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우선 8절지 색상지를 나누어 주고, “우리 농업을 살립시다” 한 글자씩 꾸미기를 한다. 농업과 관련하여 꾸미기를 하라고 했더니, 벼, 허수아비, 과일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자기가 꾸민 글씨를 들고 인증샷은 필수.

그 다음은 일명 길쭉이날 행사로 연필깎이 시합을 연다. 길쭉한 모양의 연필을 칼로 잘 깎은 다음,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하여 잘 깎은 아동을 시상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연필깎이 기계로 깎다보니 칼로 연필을 깎는 재미를 모른다.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와 자신의 손놀림으로 연필이 얼마나 예쁘게 깎이는지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그리고, 길쭉한 모양의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시합을 한다. 접시에 콩을 담아 빈 접시에 시간 내에 누가 많이 옮기나 시합하는 것이다.

1~2분동안 아이들은 꽤 집중하며 콩을 옮기는데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올해는 나무젓가락과 쇠 젓가락 둘 다 사용하여 옮기기를 해보았는데, 쇠 젓가락이 좀 더 어렵다. 옮긴 개수가 많은 아이와, 연필깎이에서 스티커를 많이 받은 아이를 시상하고, 가래떡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 끝. 작년에는 구워서 조청에 찍어먹었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굽지 않은 말랑말랑한 가래떡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가래떡데이 행사는 고학년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은 빼빼로를 사오거나, 친구에게 받은 빼빼로를 선생님들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주려는 아이들이 많다.

나누어 먹으려는 마음은 좋은 것이므로 굳이 뭐라 하지는 않지만, 초코과자 보다는 가래떡이 더 좋다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남들이 하니까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자기의 머리로 사고하며 의미있는 일을 실천하는 속깊은 아이들로 자라나길 기대하며, 내년에도 가래떡데이 행사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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